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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0-12
조회수 : 145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련했던게
아빠의 심장이 멈췄던 순간,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지만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고, 의사 선생님의 위로를 담은 말, 결정을 해야하던 순간, 눈을 감은 아빠와 울고 있는 가족, 장례, 입관, 화장, 봉안
이 모든 과정에서 잠시라도 울지 않는게 아빠도 바랄거고 남은 가족을 챙길 동력이 될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울지 않았는데
그래 일련의 과정은 잘 치른거 같아
이제 현실이 보이는지 너무 힘들다 아빠
문제는 내가 아빠 닮아서 집이나 주변에 내색도 못해 ㅋㅋ
겸연쩍은지 아빠 눈 감을 때까지 아들만 믿으라고 되뇌일 뿐 감정은 뱉지 못했던 게, 말 한마디 더 붙이지 못한게 지금 생각하니 진짜 아프네
아빠 모셨던 곳 신부님이 엄마한테 자신을 사랑하는 게 가장 빨리 극복하는 일이고 돌아가신 분께 위안을 드리는 일이라 하셨대
난 아직은 잘 모르겠어
꼴에 장남이라고 아빠를 보낸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할 일도 투성이고
찾아가서 봐야 되는데 막상 마주하면 현실 부정하고 놓아버릴까 겁도 나
하지만 내가 계속 이러면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아빠가 날 보는 눈만 가여워하겠지?
말로 표현 잘 안 하는 건 아빠도 똑같았잖아 ㅋㅋ
아빠 글로 나마 말할게 고마워
성인되고서는 이제 보여
우리 가족이 빈곤했지만 청빈했고, 극복하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뜻대로 되지도 않았지만 웃으려고 노력했고 많이 웃었다는 거
좀만 기다려줘 추스리고 마주 앉아 소주나 한잔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