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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를 맞이하며

글쓴이 :

등록일 : 2025-08-04

조회수 : 124

세월이 빠릅니다.
어제 헤어진 것 같은데 벌써 3년의 시간이 다가왔네요
더운 여름날 제사상 준비를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어요.

당신이 하늘나라로 떠나간지 3년
무언가 뜻깊은 봉헌물을 상에 올리자고요
오래전 당신의 초판 (분례기) 복사를 출판사장님에게서 가져왔지요
나눔을 좋아하는 당신의 집엔 초판책이 없었지요.

5포인쯤 되는 작은 글씨
68년전 출판된 오래된 책
작년에 새로 출판되었지만
초판하고는 조금 수정이 되었지요.

78세 할머니
당신의 아내가 자판앞에서 두 손을 올리고 기도했습니다.
돋보기를 쓰며 5포인트 작은 글자를 12포인트로 확장시켜 나갔습니다.
2025년 7월 한달동안 1600장에 달하는 원고를 완성시켰습니다.

입안이 헐고
눈물이 흐르고
남편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3주기 제사상에 제본해서 올려놓을 겁니다.

이별의 애석함은 말할 수 없지만
끝까지 아내가 해주는 밥상을 받고 떠나신 당신
아내보다 먼저 길 떠났음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요
아내가 떠나고 당신이 세상에 남았다면 지옥일 것입니다.

우리 착한 두 아들이 효자지만
홀로 남은 아버지 모시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생각만 해도 당신이 먼저 떠났음에 감사 감사한 마음입니다.
흘러내리던 애련한 눈물도 멈추게 됩니다.

넓은 집에 홀로 지내지만
미사와 기도와 묵상과 봉사하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항상 당신이 지켜보고 있음을 느끼면서
오늘 당신에게 편지를 띄워봅니다.